id="tt-body-page" class="layout-aside-right paging-number">
본문 바로가기
BLOG

책 추천, 책 리뷰 : 박준 -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

by 패캠티스 2021. 3. 30.

book.naver.com/bookdb/book_detail.nhn?bid=12152498

 

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

『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』의 시인 박준, 그의 첫 산문집!“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 이미 고아입니다.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 것도 없겠지만 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

book.naver.com

박준 산문집 /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이번에 소개할 책은 박준 시인의 산문집 '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'이다. 박준 시인은 지난번 포스팅에서 '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'로 만나봤던 시인으로, 이 책은 내가 산문집이라는 걸 처음 접하게 된 책이기도 하다. 

 

'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'... 그렇지만? 울어도 된다는 건지, 달라지는 일이 없으니 울지 말라는 건지, 위로하는 건지 혹은 체념하고 통달한 것인지 간에 단 시간에 집중하게 만드는 제목임에는 틀림없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*0

(들어서며)

 

그늘 

 

남들이 하는 일은

나도 다 하고 살겠다며 

다짐했던 날들이 있었다.

 

어느 밝은 시절을

스스로 등지고

 

걷지 않아도 될 걸음을

재촉하던 때가 있었다는 뜻이다.

 

 

 

 

들어서며 부분에 해당되는 시를 읽고 어렴풋이 이 산문집이 나에게 굉장한 위로와 쉼이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. 뱁새가 황새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는 속담과 퍽 잘 어울리는 시가 아닐까? 내 행복의 척도를 내 삶 안에서가 아니라 남과 비교하며 더 좋아 보이는 것들을 따라 하느라 굳이 시간과 감정을 할애하는 일. 내가 결코 느린 것이 아닌데 나는 왜 이럴까 자책하며 자존감을 내리는 일. 그런 일들이 '걷지 않아도 될 걸음을 재촉'하고 있는 일들 아닐까?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'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'은 시와 산문을 같이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. 산문집을 처음 접해보지만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건 풀어서 쓴 시 같다는 점이었다. 짧은 시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줘서 깊게 여운을 남기는 것과는 조금 다르게 시에 비해 길게 풀어져서 진행되는 동안 더 한 몰입감을 주는 부분이 좋았다. 가끔 시를 읽다 보면 집중이 잘 안 돼서 중간에 감정이 끊기는 기분이 들 때가 있었는데, 박준 시인의 산문은 읽는 동안 이 책에 깊이 빠질 수 있었다.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*1

47P. 다시 지금은

'다시는 아무것도 빌지 않게 해달라고

스스로에게 빌어야 하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.'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*2

48-52P. 고독과 외로움 中

'아무리 좋은 음식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는 것처럼 우리가 살아가며 맺는 관계에도 어떤 정량이 존재한다고 믿는다. 물론 이 정량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. 분명한 사실은 적어도 나는 한번에 많은 인연을 지닐 능력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이다.'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*3

60-63P. 낮술 中

"사는 게 낯설지? 또 힘들지?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든다는 사실이야. 나이가 든다고 해서 삶이 나를 가만 두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스스로를 못살게 굴거나 심하게 다그치는 일은 잘 하지 않게 돼."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*4

64-65P. 마음의 폐허 中

' 이 추상과 아득함은 내가 지금 믿고 있는 상대가 배신을 할지도 모른다는 불길함보다는, '믿음'이라는 나의 감정이 언젠가는 닳고 지쳐 색이 바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에서 온다.'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*5

72-76P. 소설가 김선생님 中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*6

145-149P. 어른이 된다는 것

'하지만 모든 사람이 이런 삶의 궤적을 따라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 물론 꼭 그럴 필요도 없을 것이다. 사상까지는 못 되지만 사유하며 살아가고 혁명은 어렵지만 무엇인가를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할 것이다. 현실적으로 내가 가닿고 싶어하는 어른됨 또한 그리 비범한 것은 아니다.'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내 주변에서 나한테 시 추천을 해달라고 하면 내가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평소에 시를 읽어봤는가 아닌가이다. 그리고 시를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한테는 이 책을 추천해준다. 단순하게 생각해서 시는 시인의 일기장 중 한 부분을 짧게 함축해서 우리게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생각하는데, 이 산문집은 굳이 내가 생각하지 않고 시인의 흐름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여운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시 입문자들한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.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끝으로 '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'의 뒷 문장은 

'우리는 모두 고아가 되고 있거나

이미 고아입니다.

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

그래도 같이 울면 덜 창피하고

조금 힘도 되고 그러겠습니다.'

이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한 번 읽고도 너무 좋아서 혼자 여행 갔을 때 유일하게 들고 갔던 책, 지금도 여전히 시간이 나면 좋았던 부분을 다시 찾아보는 책.

사실 많이 유명한 책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읽어보기를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꼭 한 번 구매해서 읽어 봤으면 좋겠는 책이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 

박준 시인의 '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' 리뷰

wp-fl.tistory.com/3?category=926515

 

시집 추천, 시집 리뷰 : 문학동네시인선#32. 박준 :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

book.naver.com/bookdb/book_detail.nhn?bid=7100032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'문학동네 시인선' 32권. 2008년 '젊은 시의 언어적 감수성과 현실적 확산 능력을 함께 갖췄다'는 평을 받으며 「실천.

wp-fl.tistory.com

지난 포스팅

wp-fl.tistory.com/4

 

시집 추천, 시집 리뷰 : 문학동네시인선#111. 이현호 :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

book.naver.com/bookdb/book_detail.nhn?bid=14102932 아름다웠던 사람의 이름은 혼자 “한 얼굴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,사랑일까 사랑이 일까”마음에 묻어나는 투명한 얼룩들문학동네시인선 111번째 시집

wp-fl.tistory.com

 

 

 

댓글